한달간 78% 오른 셀트리온 3사, 하루만에 시총 12.7조원 증발…다시 달릴까

지난 한 달여동안 시가총액이 78% 불어난 셀트리온 3사의 주가가 하루만에 각각 13~16%대의 낙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를 넘어섰던 셀트리온 3사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12조7000억원 넘게 사라졌다.
다만 지난 8일의 급락세는 단기 과열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으로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기대감을 비롯한 셀트리온 3사의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셀트리온은 지난 7일 종가 대비 5만3500원(13.26%) 내린 35만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만8700원(16.71%) 하락한 14만31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3만2300원(13.64%) 빠진 20만4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탓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일 셀트리온 주식을 각각 1404억원어치와 177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도 893억원어치 매도했다. 셀트리온제약은 개인이 내놓은 매물이 226억원어치에 달했다.

그러나 셀트리온 3사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7일까지 급등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셀트리온은 24만4500원에서 40만3500원으로 65.03%,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만5200원에서 17만1800원으로 101.64%. 셀트리온제약은 11만700원에서 23만6800원으로 113.91%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 3사 시가총액의 합은 49조8980억원에서 89조340억원으로 늘어 SK하이닉스의 85조9043억원(7일 기준)을 앞질렀다. 그러나 전일 셀트리온 3사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14.30%가 사라졌다.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전일의 급락을 반영해도 셀트리온 3사 시가총액의 합은 지난달 초 이후 52.90% 늘어났다. 이 같은 급등세의 배경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향후 실적 성장, 3사 합병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
우선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을 개발해 유럽 지역에 출시하는 가운데, 휴미라(아달리무맙)의 고농도 제형 개발에도 나서는 등 오리지널 의약품의 편의성을 개선한 바이오배터(개량신약)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셀트리온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는 9745억원으로 올해 추정치 7640억원보다 27.55% 많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모멘텀은 아직 증권가 목표주가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 CT-P59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환자 모집과 투약을 마쳤으며 올해 안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내년 해외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각각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 바이오배터 개발 성공에 이어 코로나19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전 중"이라며 "공격적인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그리고 매년 한 제품 이상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