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 고위급 제재' 미국에 중국 발끈…"홍콩 운운은 내정간섭"
입력 2020-12-08 17:45  | 수정 2020-12-15 18:03

미국 당국이 중국의 최고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린 것과 관련해 중국이 내정 간섭을 즉시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 대변인은 평소와 달리 브리핑을 시작하자마자 관련 질문이 없는데도 미국 당국의 제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무책임하게 중국의 법 제정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비판했다"면서 "미국의 관련 행위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미중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와 인민은 미국의 비합리적이고, 광적인 악랄한 행위에 강한 불만을 표한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홍콩 사무에 간섭할 어떠한 자격도 없다"며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중국 헌법에 근거해 홍콩보안법을 제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 홍콩보안법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홍콩보안법 제정은 홍콩의 안정과 법을 위반하는 범죄 분자를 잡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완전히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홍콩 주민의 자치와 인권을 핑계로 각종 방식으로 홍콩 사무에 간섭했다"며 "미국은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세력을 지지하고, 이번 제재를 한 것은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미국이 홍콩 사무에 간섭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관철하려는 결심도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잘못된 길을 더 가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비열한 행위에 대해 중국은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에 언제 보복 조치를 가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어제(현지시간 7일) 왕천과 차오젠밍, 천주, 우웨이화 등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과 직계 가족은 미국 방문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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