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배당 줄여라" 압박에…신한금융 속앓이
입력 2020-12-08 17:29  | 수정 2020-12-08 23:36
신한금융이 오는 11일 이사회를 앞두고 배당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3분기에 사상 첫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실적이 좋아 배당을 늘려야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배당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어 주주와 감독기관 사이에서 속앓이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배당과 내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한다. 앞서 금감원이 금융지주들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배당 축소 방안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배당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배당은 연말 기준으로 금융지주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내년 3월 주총 승인 이후 4월에 지급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당 결정은 내년 1분기에 정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배당 논의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특히 신한은 최근 유상증자로 주가가 부진해 배당에 대한 주주 요구가 높아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법에선 배당을 제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배당이 금융지주의 자본금·이익준비금 등으로 구성된 배당가능이익을 넘어선 안 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총자본비율이 10.5% 안 되는 곳은 배당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자본비율이 16%에 육박하는 신한은 두 조항 모두 해당 사항이 없다. 신한은 인수·합병 등 지속적 성장을 위해 지난 9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떨어져 그 반대급부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