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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 더 사라` JP모건, 내년 코스피 3200 전망…외인 매도 속 8일 코스피는 하락
입력 2020-12-08 16:39  | 수정 2020-12-16 17:36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이 '부동산 규제'에 따른 한국 증시 강세를 점치면서 내년 유가증권 시장 코스피 지수가 3200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지난 달 골드만삭스가 내년 말 코스피가 28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높은 선을 제시한 셈이다. 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21억원을 순 매도했고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62%떨어진 2700.93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외국인은 지난 달 이후 약 7조원어치 주식을 순 매수하면서 개인 투자자들과 번갈아 증시를 떠받쳐왔다.
JP모건은 7일(현지시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 보고서를 내고 내년 말 코스피 지수가 지금보다 17%오른 32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한국 기업들 영업이익이 2년 전인 2018회계연도보다 낮겠지만 2019회계연도보다는 50%이상 개선될 것이며 각 산업 분야가 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MSCI코리아지수에 포함된 비금융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25%에 이를 것"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두 업체 주가가 10%이상, 삼성전기·현대차·롯데케미컬 주가는 20%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하락을 예상했다.
JP모건이 내년 한국증시 강세를 점친 가장 큰 배경은 주택 시장 규제다. 보고서는 코스피 강세를 점친 이유에 대해 △한국 정부의 강력한 주택 시장 규제 △성장산업 주요 기업들 기업공모(IPO) 계획 △미국 조 바이든 차기 정부 외교·헬스케어·에너지·기술 분야 정책 훈풍 △집값 제동 정책 △한국 전체 인구 60%해당 분량 백신 확보 정책 △K-팝등 컨텐츠 인기 △전자 상거래 시장 성장 등 7가지를 꼽았다. 이 중 두 가지가 주택 시장 규제 변수다. 정부가 집값 잡기를 강조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 몰려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말 신흥국 자산 매수 열기가 절정을 향하자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월가 IB들은 내년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7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간 한국 등 신흥국 자산에 유입된 해외 투자금은 총 766억달러에 달했다. 이 중 신흥국 주식시장에 유입 자금은 총 398억달러로 역대 2위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에만 79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흘러든 가운데 JP모건의 조이스 챙 연구원은 CNBC인터뷰에서 "중국으로 집중된 자금이 인근 한국 등 다른 신흥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흥국 자산 시장은 내년 20% 정도 더 오를 여력이 있다"면서 "최근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로나19사태로 글로벌 펀드 포트폴리오 상 신흥국 자산 비중은 예년보다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부터 내년까지 비중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달 12일 골드만삭스는 '2021년 한국·대만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말 코스피가 280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글로벌 무역 갈등이 줄어들면 무엇보다 한국과 대만 경제 활동이 빠르게 회복할 것인 바 특히 한국 성장 여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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