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줄줄이 떠난 한화 베테랑…‘맏형’ 된 이성열 “모범이 되겠다” [MK人]
입력 2020-12-08 11:24 
이성열은 한화이글스의 맏형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984년생인 이성열(36·한화)은 독수리 군단의 맏형이 됐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자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이성열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2020년 시즌에 100패 위기를 가까스로 면한 최하위 한화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리빌딩 전문가 외국인 감독이 부임한 데다 30대 선수들이 줄줄이 떠났다. 이성열이 형으로 불렀던 선수들도 한화 유니폼을 반납했다.
이성열은 선배들 없이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건 처음이다. 이전 선참 선배들의 고충과 더불어 마음을 알게 됐다. 선배들의 빈자리를 더 많이 느끼면서 (그들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지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2020년 1월에 FA 2년 계약(총액 14억 원)을 맺은 이성열이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온전하게 자리를 보전했으나 앞날은 알 수 없다.
올해 그는 79경기 타율 0.203 46안타 8홈런 34타점 23득점 OPS 0.600으로 부진했다. 2009년(17안타) 이후 11년 만에 최소 안타였다.
2021년 시즌 종료 후에는 구단의 의사에 따라 +1년 옵션 계약(최대 6억 원)이 이행될 수 있다. 이성열에게 2021년은 생존을 위한 살벌한 시즌이 될 터다.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이성열은 오히려 내가 더 젊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 반면에 내가 더 젊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열심히 하는 젊은 후배들을 보면서 스스로 자극이 됐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선배들의 빈자리는 아쉽지만 내가 이 자리에 남아있는 만큼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프로는 경쟁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팀의 발전을 위해 ‘상생해야 한다. 젊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성열은 선배로서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후배들이 선배들을 보면서 커가지 않겠나. 그래서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 중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다. 그 방향에 맞춰 잘 따라가고자 한다. 내가 성실하게 임한다면 후배들도 잘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베네수엘라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3년간 팀을 맡겼다. 창단 후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이성열도 프로 입문 후 외국인 감독의 지도를 받는 건 처음이다. 생소하고 낯설지만 그만큼 설렘도 크다.
이번 기회에 외국어를 배워야 하나”며 가볍게 웃은 이성열은 올해는 참 힘든 시즌을 보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 이전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동등한 위치에서 펼치는 경쟁이다. 내게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구장 안에서 문화와 철학, 그리고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중시한다고 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든든한 맏형이 돼야 하는 이성열이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당당하게 야구를 하되 그 외에서는 좋은 분위기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안일한 분위기면 안 된다. 선배들이 이를 잘 잡아줘야 한다. 지금껏 잘했던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