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 입주단지 10가구 중 1가구만 세입자…전월세 물량 동나
입력 2020-12-08 10:48 
올해 2월 입주한 4000가구 대단지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전경. 정부의 실거주 강화 규제에 따라 신축 단지가 들어설 때 전월세 매물이 넘치는 `입주장`현상은 옛말이 됐다. [사진 제공 = 현대건설]

최근 입주한 수도권 대단지 중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비율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시점에 전세 매물이 쏟아져 전셋값이 떨어지던 '입주장'이란 말도 옛말이 됐다는 지적이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월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은 전월세 거래량이 812가구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 중 80%는 집주인이 거주하는 셈이다.
서울 양천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월 입주한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도 299건에 불과해 90%는 최초 분양 받은 사람이 살고 있다.
입주시기 전세 매물이 동나는 현상은 비단 서울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 2월 김포 고촌읍에 입주한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1872가구)'는 전월세 비중이 2.7%에 불과해 100가구 중 3가구만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7월 입주에 들어간 '한강메르토자이 2단지(2456가구)'는 아직까지 전월세 거래가 '제로'다.
주요 아파트 자가 점유율 [자료 제공 = 더피알]
이밖에도 안산 '그랑시티자이 1차(3728가구)', '시흥센트럴푸르지오(2003가구)'도 자가 점유율이 89.4%, 92.5%로 높게 나타났다.
자가점유율이 높아진 이유에는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조건에 2년 거주 및 보유조건이 강화된 점이 꼽힌다. 또한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6개월 내 전입을 의무화히면서 전세금으로 주택 구매 비용을 충당하는 갭투자를 사실상 원천봉쇄한 점도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자가 점유 추세가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만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3기신도시 등 대규모 수도권 공급까치 최소 수년이 남은 데다, 변수도 많아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지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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