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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또 한 편의 극적 드라마…요코하마 꺾고 ACL 8강 막차 합류
입력 2020-12-08 01:12 
수원 삼성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꺾고 2020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막차로 합류한 팀은 수원 삼성이었다. 울산 현대에 이어 수원까지, K리그 두 팀이 8강 무대에 올랐다.
수원은 7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2020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3-2로 이겼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권을 땄던 수원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180도 달랐다. 킥오프 3분 만에 나카가와 데루히토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한 수원은 뒷문이 흔들렸다. 요코하마의 빠른 역습을 봉쇄하지 못했다.
전반 2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가 차단됐고, 요코하마는 두 번의 패스와 한 번의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나카가와의 크로스를 에리크 리마가 몸으로 밀어 넣었다.
전북 현대를 울렸던 요코하마의 창은 날카로웠다. 수원도 요코하마의 ‘카운터어택에 호되게 당했다. 전반 33분과 전반 39분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요코하마의 마르코스 주니오르와 리마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수원에 행운이 따랐다. 요코하마의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전반에만 세 골 차로 벌어질 수 있던 흐름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순간이 ‘승부처가 됐다.
수원은 후반 들어 거센 반결을 펼쳤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전반전과 달랐다. 요코하마의 수비를 위협했다. 후반 7분에는 임상협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얻기도 했다.
후반 12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환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수원 삼성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꺾고 2020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후반 37분에 김건희의 힐 패스를 받은 김민우의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5분 뒤에는 한석종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장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요코하마는 후반 46분에 한 골을 만회하며 압박했으나 더는 수원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로써 K리그는 울산과 수원, 두 팀이 8강 무대에 올랐다. 일본 J리그(빗셀 고베)와 중국 슈퍼리그(베이징 궈안)는 한 팀씩만 8강에 진출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울산은 6일 멜버른 빅토리를 3-0으로 완파하고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7경기를 치러 6승 1무 17득점 5실점을 거두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회 초반 주춤했던 수원도 고베, 요코하마 등 J리그 팀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수원이 아시아 최강 클럽에 등극한 건 2000-01시즌이었다.
한편, 8강 대진 추첨은 8일 진행된다. 8강 2경기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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