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부양책 쏟아지자 국채 10년물 인기 `시들`
입력 2020-12-07 17:34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더해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증액 통과 등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장기물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국채 10년물 금리가 신용등급이 우량한 회사채 3년물 금리를 넘어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7일 메리츠증권이 집계한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신용등급 AA-의 우량한 회사채 3년물 금리를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당시 일시적으로 역전됐던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회사채 3년물 금리가 올해 4분기 들어 역전된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올해 4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 5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1.48%로 회사채 3년물 금리인 1.471%를 처음 넘어선 뒤 10월 말까지 단기 변동을 보이다가 10월 21일 1.52%로 회사채 3년물 금리(1.515%)를 재돌파하고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채 대비 개별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프리미엄으로 더해지는 회사채는 비록 단기물일지라도 역사적으로 국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4일 기준 국채 10년물 금리는 1.664%로 회사채 3년물(AA-) 금리인 1.439%와 22.5bp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국채 10년물 금리가 회사채 AA- 3년물 금리보다 20bp 이상 높아졌음에도 시장은 스프레드 축소 여지가 있는 회사채 단기물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발 금리 상승 부담이 완화되고, 장기채를 매입할 신규 자금 집행이 이뤄져야 장기 국채의 금리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이 상원 초당파 의원들을 주축으로 논의되면서 11월 말 대비 12.9bp 상승한 0.9659%에 마감하며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발 금리 상승 외에도 채권시장에서 내년도 정부 지출의 추가 확대까지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 채권시장의 대세가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이 아닌, 만기까지 보유하는 캐리 투자로 기울었음을 나타낸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기존 정부안(555조8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난 558조원(총지출 기준)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채 발행 규모도 정부안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난 176조4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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