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21억원` 돌파
입력 2020-12-07 10:29  | 수정 2020-12-21 11:06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과 강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1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1년 만에 평균 2억5000만원 가깝게 뛰었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21억원을 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18억6202만원)과 비교하면 13.2%(2억4575만원) 올라 최근 1년 간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7675만원으로, 1년 전 대비 14.2%(1억9661만원) 올랐다.

4년 전 이미 15억원 선을 넘은 강남(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7588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의 대형 물량이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올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86㎡는 지난달 12일 44억9000만원(2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1년 반 만에 10억원 넘게 올랐다.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 전용 137.24㎡도 지난달 5일 29억3000만원(35층)에 매매 계약을 마쳐 나흘전 28억원(49층)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은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몸값을 불리고 있다. 압구정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현대2차 전용 160.28㎡는 지난달 5일 42억8000만원(6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자이 244.54㎡가 지난달 7일 42억원(2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거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강북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매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전용 168.37㎡는 지난달 3일 42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1.05㎡는 지난달 9일 76억원에 계약서를 써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초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대형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보유세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 및 현실화 등 여파로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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