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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관왕` 방탄소년단, `2020 MAMA` 수상소감도 대상[MK이슈]
입력 2020-12-07 08: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 힘든 시국 우리만 좋은 소식을 들고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도, 편치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20 MAMA'에서 대상 4개 부문 '올킬'을 포함, 총 8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은 6일 오후 개최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20 MAMA')에서 대상 4개 부문을 포함, 8관왕에 올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 베스트 남자 그룹상,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까지 차지하며 8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수상 소감을 위해서만 무려 8번이나 무대에 오르며 '2020 MAMA'의 주인공임을 확고히 했다.
특히 대상 싹쓸이는 예견된 결과였음에도 리더 RM이 남긴 진솔한 수상 소감으로 '소감 역시 대상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8월 발표한 곡 '다이너마이트'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직후 RM은 "마마는 데뷔 후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했던 시상식이라 너무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큰 상도 연속으로 받게 되고 감개무량하다"고 미소 띤 얼굴로 운을 뗐다.
RM은 "'다이너마이트'는 비극적 상황에서 뒷걸음질 치다 천운처럼 만나 큰 사랑 받은 곡이다. 이 힘든 시국 우리만 좋은 소식을 들고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도, 편치 않을 때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방탄소년단 자신들은 빌보드 '핫100' 3연속 1위 및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 등으로 데뷔 이래 역대급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나 그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코로나19로 시름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
RM은 "하지만 이 서툰 진심이 닿았으면 하는 게, 우리가 때로는 '다이너마이트'처럼 때로는 '라이프 고즈 온'처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발 딛고 살아가자고 말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각자 살아가는 곳에서 하고 있던 일을 하지 못하는 분들고 계시기 때문에 감히 그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노래하고 무대를 보여주는 사람이니 '그래도 살아가자'는 우리를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그걸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둠 속에서도 자신들의 음악과 무대에 위로 받으며 그들을 지지해주는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진솔한 고마움을 전했다.
진솔한 속내에 이어진 발언은 '그래도 희망'이었다. RM은 "그래도 시간은 가고 내일은 오고 아침은 찾아온다. 찾아오는 아침을 비장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서 꼭 다시 웃으면서 우리 앞에서 보셨으면 좋겠다. 때로는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적으로 때로는 기타 선율처럼 담담하게, 우리는 두 발 딛고 열심히 방탄소년단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너무 많은 사랑 주셔서 과분하고 영광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가수상 수상 이후에도 뜻깊은 소감을 남겼다. 제이홉은 "아미~ 보고 있습니까"라며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지켜봐주시는 아미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이 상의 무게, 그리고 이 시간대에 오니 새삼 연말이 됐고 마마에 왔구나 하는 걸 실감하게 된다. 매 년 시상식에 와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고 멋진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인 것 같다. 많은 게 변했지만 이 영광스러운 마음 하나는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매 년 한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대단한 팬들'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이 자리에서 소감을 하고 무대를 하는 것 모두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사실 평소에는 말하기 낯간지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 올해의 가수상 주인공인 우리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올한 해 이 친구들 이 팀 덕분에 아프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우울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너무 고생했고 사랑한다는 말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슈가형, 하루빨리 쾌차해서 무대에 함께 있었으면 좋게다. 올해의 가수상은 형이 있어야 더 빛난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민 역시 담담한 어조로 울림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올해는 정말 열심히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빠르게 지나간 것 같기도 느리게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남은 게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는 버텨냈고 지켜냈고 올해를 지내온 것처럼,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똑같이 나아갈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좌절된 어두운 상황에도 끝내 버티고, 지켜온 것처럼 계속 꾸준히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그들의 '일상'을 계속 걸어가겠다는 묵묵한 다짐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MAMA' 대상은 2018년 올해의 앨범상 이후 3년 연속으로, 이들은 현 시대 가요계를 평정한
시대의 아이콘'임을 결과로써 몸소 입증했다. 전날 열린 'MMA 2020'에 이어 '2020 MAMA'까지 섭렵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열리는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또 한 번 대상 싹쓸이에 도전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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