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거리 금연구역 늘어나는데…'노란 선' 흡연구역? 시민들은 "몰라요"
입력 2020-12-06 19:29  | 수정 2020-12-07 08:25
【 앵커멘트 】
길거리 흡연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자 지자체들이 앞다퉈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어디가 금연구역인지 잘 모를 뿐더러, 노란 선 구역으로 만들어놓은 흡연구역도 제대로 홍보가 안 돼 인근 가게와 흡연자 간에 종종 시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양재동의 한 거리입니다.

길 위에 네모난 노란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만들어진 별도의 흡연구역입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구에서는 총 30개의 흡연구역을 운영 중인데요, 내년 1월부터는 이곳 외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불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국가에서 세금 걷어서 하면서 강제적으로 이렇게 하니까 불만이 많지. 이 큰 데에 30개를 어딘지 알고 찾아다녀."

구역을 나타내는 표시가 바닥의 선뿐이다 보니 차량이 침범하는 일도 잦습니다.

▶ 인터뷰 : 트럭 운전자
- "트럭 있는 데가 흡연구역인데 모르셨어요?"
- "담배 안 피우니까 잘 몰라요."

문 앞에 흡연구역이 생겨버린 건물 앞에선 종종 시비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흡연구역 문제로) 많이 싸우거든요 여기서. 주위 건물에 상주하시는 분들도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

서울 영등포구도 간접흡연 민원이 많았던 곳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월부터 금연거리를 새로 지정했지만, 곳곳에서 담배 연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처음 알았어요. 단속 나오면 도망가야죠."

당장 이번 주부터 과태료 부과가 가능은 하지만, 지자체들은 난색을 표합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아직 흡연 부스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속은 차차…. 사유지에서 피우는 건 통제를 못 하는 부분이고요. 엄밀하게 따져 봐야죠, 공공용지인지 사유지인지. "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금연구역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보완 대책 역시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MBN #금연구역확대 #제도보완필요 #정태웅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