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정부, 대기업 회사채 인수 채권시장 유동성 회복 기여"
입력 2020-12-06 18:19  | 수정 2020-12-06 20:59
헤이토르 알메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2008년 금융위기 재연을 막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헤이토르 알메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석좌교수가 지난 4~5일 한국증권학회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사가 후원한 '2020년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콘퍼런스(CAFM)'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메이다 교수는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대기업에는 회사채 인수 등 직접적인 지원을, 중소기업에는 은행을 통한 심사 과정을 거쳐 신용을 공여했다"면서 "이런 정책은 지금까지 비교적 체계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채권시장 유동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대기업을 대상으로는 기업신용기구(CCF)를 통해 신규 발행한 회사채 등을 매입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더 다각화된 지원책을 펼쳤다. 중소기업은 장기채권 발행이 어려워 자금 조달에 더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연준은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인 메인스트리트대출기구(MSLF) 대상 기업 범위를 넓혔다. 직원 1만5000명 이하, 지난해 기준 연 매출액 50억달러 이하이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직원 1만명 이하, 연 매출액 25억달러 이하 기업만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은행을 통해 급여보호프로그램(PPP)도 시행했다.

알메이다 교수는 "2008년 월가의 금융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올여름보다 지금이 더 낮아졌다고 본다. 신용대출시장이 크게 안정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신용위험은 올해 2월보다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CAFM에서는 24개국에서 투고된 170편의 논문 중 심사를 거친 65편의 논문이 18개 세션에서 발표됐다. 이 중 9편의 논문에 우수논문상이 수여됐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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