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펀드, 유관기업 인수전략 `눈에 띄네`
입력 2020-12-06 17:25  | 수정 2020-12-06 19:14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과자회사 개미식품을 인수했다. 기존에 보유한 포트폴리오였던 조미김 업체 성경식품의 자회사로 개미식품을 편입했다. 스낵처럼 먹는 김을 개발해온 성경식품과 크리스피롤 등에 강점이 있는 개미식품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지난달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국내 중고차 3위 업체 AJ셀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VIG파트너스의 기존 포트폴리오인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는 깐깐한 품질 관리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중고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아는 AJ셀카와 오토플러스가 만들 긍정적인 화학 작용을 VIG파트너스는 기대하고 있다.
PEF 운용사의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볼트온(Bolt-on·유관 기업 인수)'이 각광받고 있다. PE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출자자(LP)들이 업종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과 기업 실적 간 괴리가 커지며,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의 중요성이 커지는 영향도 있다.
VIG파트너스는 중고차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왔다. 내실이 탄탄한 기업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를 접붙이는 게 VIG파트너스의 특기로 꼽힌다. 타 기업에서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합치는 방식은 한앤컴퍼니가 강하다. 내년 M&A 시장 매물로 언급되는 공조기업 한온시스템 사례가 대표적이다.
볼트온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오래된 전략이지만 최근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자산 가격 급등에서 일부 찾을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 활황으로 기업 시가총액이 실적과 괴리를 낳으며 너무 높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다"면서 "유관 기업을 경영한 경험은 정확한 밸류에이션 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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