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배당 줄어드나
입력 2020-12-06 15:01 


금융당국이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은행권과 결산 배당 축소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6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들의 일시적 배당 축소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배당을 제한하려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예년보다 배당을 축소하는 방향과 관련해 은행들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개별 은행들과 만나 배당 축소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관련법령에서는 배당이 배당가능이익(순자산-(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미실현이익))을 초과하지 못하고, 은행의 자본 비율이 규제비율을 밑도는 경우 제한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주들이 금융당국과 다른 의견을 낼 경우 배당이 축소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중간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금융지주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비율)을 매년 올리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배당성향은 26%로 2016년 말과 비교하면 2.8% 포인트 높아졌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배당성향도 2016년보다 2.42%포인트 오른 25.78%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배당 제한의 취지에는 전반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의견도 청취한 뒤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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