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해 `보신각 타종` 67년 만에 취소
입력 2020-12-06 14:29 

매년 12월 31일 자정 서울 종로네거리 보신각에서 열렸던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이 행사가 취소된 것은 지난 1953년 시작된 후 67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부 회의에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6일 1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대신 31일 자정에 맞춰 시민들이 타종을 볼 수 있도록 사전녹화된 촬영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타종 행사를 온라인용으로 실시한다는 방침만 정해졌을 뿐 참석 대상과 시점 등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보신각 타종은 조선시대에서 유래했으며 지난 1953년부터 매년 12월 31일 밤 12시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제야의 종 행사로 정착됐다.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지방경찰청장, 서울 종로구청장과 시민 추천 대표들이 타종에 참여해 왔다.

서울시는 오는 31일부터 2021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시점을 전후해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 많은 인파가 운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10인 이상 집회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집회의 주최자가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까지 통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집회의 경우에만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것"이라면서 "집회의 성격이 아니라 시민들이 특정 단체의 주최없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까지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기 때문에 가급적 모이지 않도록 계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대시민 계도활동과 별도로 대중교통 단축 운행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는 타종행사를 전후해 버스·지하철 등의 연장운행을 실시해 도심 방문 시민들의 귀가를 도왔다"면서 "올해는 오히려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단축 운행을 실시하고 있어 해당 시간대에 도심 방문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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