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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타] 장도연, 배려심 넘치는 편안한 개그…新예능 대세
입력 2020-12-05 08:1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올해의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예능인이 있다. 바로 장도연이다.
지난해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 데뷔 후 첫 지상파 연예대상 수상을 한 장도연은 "MBC 연예대상에 처음 초대받았다. 방송 3사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은 게 처음이다. 계단을 세어보니 5개정도 있더라. 다섯 계단인데 올라오는 데 13년이 걸렸다"고 눈물로 수상 소감을 말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도연은 2020년 '박장데소', '1호가 될 순 없어', '부러우면 지는거다', '밥블레스유', '핑거게임',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싶어서',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그 결과 장도연은 오는 29일 개최되는 '2020 MBC 방송연예대상' MC로 낙점되기도 했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 첫 초대를 받았던 장도연이 1년 만에 MC자리를 꿰찬 것. 장도연은 지난 2016년 열린 tvN 시상식 'tvN10 어워즈'에서 박나래와 함께 레드카펫 MC를 맡은 적은 있으나 정식 시상식 진행자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지상파 3사 중 처음으로 상을 수상을 했던 자리를 1년 만에 MC로 찾는 것이라 더욱 뜻깊다.

장도연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이용한 촌철살인 입담, 번뜩이는 재치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쾌하면서도 편안한 진행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장도연의 개그가 편안한 이유가 무엇일까. 장도연은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싶어서'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누구 하나 언짢은 사람이 없는 개그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개그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도연은 "내 이야기를 통해 몇 명은 그 자리에서 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누구 한 명은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말에 대한 영향력이나 중요성을 더 체감하고 있다"면서 "웃겼어도 누구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 같으면 되게 신경 쓰인다"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도연은 자신의 개그가 불편한 사람이 없도록 책도 많이 읽고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개그맨들의 개그 중에는 누군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혹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런 개그들은 순간 웃음을 주지만 이야기를 찬찬히 곱씹어 보면 씁쓸함을 남긴다. 장도연의 개그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런 '불편함'이 없는 편안한 개그이기 때문일 것이다. 순간의 웃음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을 폭넓게 생각하려는 장도연의 사려 깊은 개그를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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