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상기증 피부조직 21% 성형외과·비뇨기과로 유통…손 놓은 복지부
입력 2020-12-04 19:19  | 수정 2020-12-04 20:41
【 앵커멘트 】
장기 기증처럼 인체 조직 기증도 생명 나눔이라는 숭고한 의미에서 무상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이렇게 기증된 조직들은 화상이나 피부암으로 피부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가야 하는데, 엉뚱하게 비뇨기과와 성형외과로 유통돼 미용 수술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강대엽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사람의 피부, 연골과 같은 인체 조직을 채취하고 저장해 두는 조직은행입니다.

이곳을 포함한 국내 5개 조직은행은 피부 조직을 슈어덤이라는 제품으로 만들어, 비뇨기과와 성형외과 114곳에 판매했습니다.

슈어덤은 남성 수술, 코와 가슴 성형 등 미용 수술에 자주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 인터뷰 : A 비뇨기과 관계자
- "슈어덤 같은 경우는 보통 220~250 정도. 같은 사람의 조직이기 때문에 부작용 확률이 조금 덜 하거든요."

▶ 인터뷰 : A 성형외과 관계자
- "기증되어 있는 의료 제품으로 쓸 수 있는, 그거는 70만 원의 재료 비용은 별도로 들어가요."

무상으로 기증된 피부 조직이 미용 수술에 사용된 건 지난해에만 5천200여 건으로 전체 기증분의 21%나 됩니다.


기증 조직을 상품화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은 없는 상태,

기증자의 숭고한 뜻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직 기증 유가족
- "그건 참 불행한 일이거든요. 이식받아야 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생명이 오가는, 생명 문제인데."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유통실태 파악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실제 그게 시장에서 어떻게 유통되는 건지 따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게 없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조직 이식 후 부작용이 보고될 경우에만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생명 나눔이라는 기증자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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