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2700도 돌파…세계증시서 가장 `핫`
입력 2020-12-04 17:50  | 수정 2020-12-04 19:39
4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종합금융센터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코스피 2700돌파 ◆
한국 증시가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731.45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 초기 단계에 접어들면서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패닉(공포)'을 경험했던 3월 19일 저점(1457.64) 대비 87.4% 오른 셈이다.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대만 등 주요국 증시의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새 1.31% 올라섰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3480억원, 41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7666억원을 순매수했다.
좀처럼 시세가 오르지 않아 '박스피'라는 오명을 얻었던 코스피가 연일 고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피가 2900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올 연말은 코로나19 백신 승인과 이에 따른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을 전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동성 장세에서 한국 등 신흥국 증시(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달러 대비 원화값 '1100원 장벽'이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진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1097.0원)보다 14.9원 오른 1082.1원에 마감했다. 2018년 6월 12일(1077.1원)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전날 원화값 상승을 주도한 역외 달러 매도 물량은 이날도 이어졌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굉장히 선방했고 수출도 좋은 편"이라며 "외국인들이 원화 강세에 계속 베팅하고 있어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이날 한국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부문의 삼성전자(종가 7만1500원)와 SK하이닉스(종가 11만5000원)를 집중 매수했고 두 주식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다만 KB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은 이달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코스피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신중론을 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8% 오른 913.76에 거래를 마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이 2018년 1월 29일 전고점(927.05)을 돌파할지에 시장 눈길이 쏠린다.
[김인오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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