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톡스 원조` 시장은 알고있다?…대웅제약 오르는데 휴젤 뒷걸음
입력 2020-12-04 17:36 
질병관리청이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제제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관련 기업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보톡스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눈치게임을 벌이면서 하루 동안 큰 등락 폭을 보였다. 국산 1호 보톡스 제제 허가를 받은 메디톡스는 4일 증시에서 전날보다 1.04% 오른 22만4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하루 동안 크게 흔들렸다. 전날보다 2.5% 상승한 채 출발한 주가는 다시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 오후 들어 다시 3% 회복했다. 메디톡스가 1호 기업인 만큼 보툴리눔 균주 전수조사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상승 출발했다가 조정을 받은 셈이다.
반면 휴젤은 전날보다 5.67% 하락한 18만8000원에 마감했고, 휴온스도 2.78% 하락한 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후발 보톡스주인 만큼 질병관리청 전수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투자자가 발을 뺀 영향으로 보인다.
보톡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대부분 백신 등 다른 사업 영역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 주가에는 질병관리청 전수조사가 미치는 영향이 작았다.

대웅제약은 전날보다 4.41% 오른 1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웅제약이 전날 밝힌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0.47% 상승 마감했는데 지난 2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영향으로 보인다.
보톡스주인 아이큐어가 장 막판 급등하면서 전날보다 16.93% 오른 7만5300원에 마감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아이큐어는 최근 미국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을 유통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또 오는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대한 발행 한도를 현재 7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 유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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