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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 "부부 사이서 가장 중요한 건 존중"
입력 2020-12-04 16:32  | 수정 2020-12-04 16:37
배우 김정은 / 사진=매니지먼트 레드우즈

"수많은 인간관계 중 가장 은밀하고 가까우면서도 가장 어렵고 깨지기 쉬운 게 결혼이라는 제도인 것 같아요. 그만큼 지키고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에 지켜냈을 때의 더 큰 값어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 김윤철(최원영 분)을 응징하기 위해 갈 데까지 간 아내 심재경으로 돌아온 배우 김정은(44)은 실제로 아내로서 이번 작품에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오늘(4일) 서면으로 만난 김정은은 "부부 사이에도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미지 관리란 내가 하는 행동을 저 사람에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정도"라며 "부부가 붙어살다 보면 엄마보다 가까워지지만, 부부는 부모가 아니니까 서로에 대한 존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재경에 대해서는 "모든 사건을 주도면밀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여성 캐릭터인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약해 보이는 현모양처였기에 그 반전과 희열이 큰 쾌감을 주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배우 김정은 / 사진=매니지먼트 레드우즈

"납치 자작극으로 시작해 50억을 놓고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현실을 약간 비껴간 판타지로서의 반전과 복수들이 통쾌했어요. 우리 아내들이 얼마나 남편과 아이를 위해 희생하며 사는데, 그 희생을 높이 평가받는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물론 현실에 재경 같은 인물이 존재하긴 어렵겠지만, 만약 존재하면 어떨까. '남편들이여, 평범한 주부를 얕보지 마라'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웃음)"

그는 그러면서 "재경에게 여성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인물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소리 지르고 울고 감정적으로 윤철과 대립하는 장면이 그래서 소중했다"며 "멋진 빌런(악당)이지만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느낌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은 일본 원작 드라마와 차별화된 매력에 대해선 "원작은 남성적인 느낌이었다면, 우리 작품은 부부의 이야기와 남자들은 이해 못 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더 잘 반영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살벌한 부부 호흡을 맞춘 최원영에 대해서는 "정말 유연하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극찬하며 "큰 눈으로 진정성을 주는 연기도 잘하고, 코미디도 그 누구보다 강하다. 정말 많은 도움과 조언을 줬고, 호흡도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고 팀워크를 자랑했습니다.

배우 김정은 / 사진=매니지먼트 레드우즈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생활하는 김정은은 '듀얼'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습니다.

데뷔 24년 차를 맞은 그는 "현장에서는 늘 인내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그래도 좋은 대본을 읽게 되면 내 안의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힘든 점이 눈 녹듯 사라진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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