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D램값 반등와중 마이크론 `정전`…K반도체 순풍
입력 2020-12-04 15:29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의 대만공장 D램 생산시설이 정전으로 한시간 넘게 가동을 중단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D램 수급에 영향을 미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마이크론의 대만 MTTW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반도체 공장의 특성 상 생산라인 복귀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퍼 투입부터 수백 단계의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한 부분이 멈추면 연쇄적으로 다른 공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원래의 최적 공정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일부 전망까지 나온다. 아직 해당 공장의 정상가동 시점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MTTW 공장은 웨이퍼투입량 기준 월 12만5000장 규모의 D램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는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30%에 해당한다. 주 생산 제품은 PC용과 서버용으로 사용되는 10나노 1세대와 2세대 D램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생산량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3위(8.8%)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TTW의 가동 중단으로 글로벌 D램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하락세를 이어오던 D램 현물가격도 반등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DDR4 8Gb D램 현물가격은 2.8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했다. 지난 2일 0.14%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D램 가격 상승은 지난 10월 중순 이후 약 한달 하고도 보름 만이다. 최근 D램 가격은 주요 소비처인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약세를 기록해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의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됐고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업체의 주문량 증가, 신규 게임 콘솔 출시, 인텔 신규 플랫폼 출시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D램 가격 상승이 시작돼 매 분기 두 자릿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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