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사이좋던 홍준표-주호영, 사이 틀어진 이유?
입력 2020-12-04 15:16  | 수정 2020-12-04 15:34
【 앵커 】
김 기자, 주 원내대표, 홍 전 대표 다 지역구가 같은 대구잖아요? 같은 지역구 의원들 끼린 보통 친하지 않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둘 다 같은 대구지역 의원인데, 이번에 홍 전 대표가 주 원내대표에게 화가 나도 단단히 난 듯합니다.

바로 복당 때문인데요.

지난 5월,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번에 우리당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된 분이 5선 한 분, 4선 네 분입니다. 다 우리당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들이고, 무소속이지만 우리당을 자신들의 당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입니다. 저는 복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주 원내대표가 며칠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질문에,

"상당 기간 어렵다",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홍 의원에 대한 3040 여성, 화이트칼라의 비호감도가 높아서 선거를 앞두고 당이 분열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홍 전 대표 입장으로 보면, 말이 바뀐 건데.

직설적인 홍 전 대표는 즉각 자신의 SNS에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내가 알기론 부산 출신 두세 명, 충청 출신 한 사람 빼곤 복당 반대하는 사람 없다" "3040은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선거를 앞두곤 힘을 합쳐야지 분열돼서 치른다는 게 무슨 해괴한 논리냐"

라고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배은망덕하다"고 한 겁니다.


【 앵커 】
배은망덕이란 표현이 은혜를 모른다는 거 아니에요? 홍 의원이 뭘 베푼 게 있어요?

【 기자 】
네, 친절한 홍 의원은 그 부분도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내가 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원내대표를 흔쾌히 복당을 시켜줬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 때도 주 원내대표가 복당을 약속해서 표도 몰아주고,

내가 원내대표할 때 수석부대표도 시켜줬고,

심지어 처음 정치 입문할 때 내가 공천도 해줬는데 이러기냐라는 거죠.

【 앵커 】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두 사람은 사이가 그리 나쁜 관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안 그래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한 번 알아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영상, 불과 7개월 전의 모습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부친상에서의 모습인데, 거의 껴안다시피 한 모습이죠?

이날 홍 의원은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를 위로해 주고,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당은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요.

당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야기가 나올 때였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아니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앵커 】
어제의 동지가 오늘이 적이 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정말 주 원내대표 말대로, 국민의힘 내에 홍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나요?

【 기자 】
그래서, 직접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연락해봤습니다.

의원들이 익명을 요청해서 이니셜로만 표현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먼저, A 의원
"언젠가는 돌아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더 반감만 커진다"

B 의원은
"홍 전 대표 복당을 반대하는 의원은 내가 아는 것만 수십여 명"
"초·재선 의원 80%는 복당에 부정적 의견"

또 다른 C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복당하면 탈당 선언할 것"

이들 의원 중에는 홍 전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지역 의원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의원들은 "만약에 홍 전 대표 복당을 두고 찬반 투표를 하면 반대 표가 월등히 우세할 것"이란 말도 같이 했습니다.

다만, 저희가 전수조사를 한 건 아닙니다.

때문에 이 의견이 전체 의견이라고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다만, 홍 전 대표 말처럼 두세 명의 의원만 복당을 반대하는 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저도 국회를 취재해봤지만, 아무리 익명이라도 의원들이 이런 멘트를 한다는 건 반감이 심하다 이런 얘기 같은데, 홍 의원이 복당하고 싶다면 일단 당내 여론을 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