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산서도 청약 558대1…규제막차 효과
입력 2020-12-04 14:59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 투시도[자료제공 = 포애드원]

11·19 조정대상지역 규제를 가까스로 피한 부산 한 단지에서 지역 내 최고 경쟁률의 2배를 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집값 상승 억제가 아닌 사후약방문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109가구 모집에 무려 6만824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58.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84㎡D타입 1585.53대 1로 15가구 모집에 2만3783명이 몰렸다.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 경쟁률의 2배를 훌쩍 뛰어넘길 정도로 치열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그간 부산 최고 경쟁률은 230.73대 1로 지난 6월 연제구 거제동 일대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에서 나왔다. 당시 75가구 모집에 1만7305명이 몰렸는데 이번에는 109가구 모집에 6만824명이 몰려 약 3.5배가 넘는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뛴 것은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임박해 내집 마련을 위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부산 수영구에 위치해 조정대상지역에 속하지만 규제 지역 발표 전 분양 승인 공고를 받아 1주택 이상 소유한 가구도 1순위 자격이 부여돼 다수 청약통장이 몰렸다.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도 청약자가 몰린 이유로 꼽힌다. 단지 바로 옆에 시공중인 남천더샵프레스티지(975가구)의 전용 84㎡분양권은 지난달 11억9025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분양가 대비 7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것이다. 현재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 분양가는 전용 84㎡D형이 (최고가 기준) 5억9720만원이라 남천더샵프레스티지 분양권의 반값 수준이다.
결국 정부가 뒤늦게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청약 경쟁률만 높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 수영구 집값 상승률은 10월 넷째주 0.66%에서 꾸준히 올라 11월 2일 1.09%, 9일 1.13%, 16일 1.34%로 치솟았다. 이날 같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남구 역시 10월 넷째주 0.47%에서 11월16일 1.19%까지 올랐다.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지하 5층~지상 34층, 2개 동, 전용면적 70~84㎡ 총 217가구로 이뤄져 있다. 당첨자발표는 10일 진행하며 입주는 2023년 12월 예정이다
[이축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