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지검 1~4차장·공보관, 지검장에 `검사 반발` 의견 전달…궁지 몰린 이성윤
입력 2020-12-04 12:49  | 수정 2020-12-11 13:06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핵심 참모로 볼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와 공보관이 지난 1일 이 지검장에게 검사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처분에 일선 평검사들부터 전·현직 검사장이 반발에 나서자 김욱준 1차장검사와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 박세현 공보관이 이러한 의견을 취합해 이 지검장에게 전달했다. 김 차장은 이 과정에서 이 지검장에게 사의를 표명하며, 이 지검장에게 함께 사퇴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일 사의를 밝히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 지검장이 부임한 이후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맡고, 이후 1차장으로 영전했다.
이 지검장은 윤 총장 직무배제 처분 이후 수세에 몰린 모양새다. 그는 추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 인물로, 추 장관 측 핵심 라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뿐 아니라 부부장검사, 부장검사도 추 장관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지검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조미연)가 윤 총장 직무배제의 효력을 정지시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강조하자 추 장관 측이 윤 총장을 징계할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법무부는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윤 총장 징계위를 4일로 연기한 데 이어 10일로 다시 미뤘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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