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의 초특급 봉쇄조치…평양 상주 외교관들 떠났다
입력 2020-12-04 11:32  | 수정 2020-12-11 12:06

북한에 상주해 활동하던 국제구호기구 관계자들이 북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으로 최근 평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3일 그라젤라 레이트 피콜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동아시아 담당 부대표가 밝힌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피콜리 부소장은 성명을 통해 "평양에 상주하던 ICRC 직원들이 2일 전부 평양을 떠났다"며 "ICRC 직원들이 북한에서 모든 활동 과제를 마쳤으며 앞으로 진행 중인 대북지원 프로젝트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적십자사가 관리할 것이다. 그동안 ICRC가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에서 매우 제한된 활동을 해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지난 2일 평양에 상주했던 유엔 기구 직원을 비롯해 약 40명의 외교관 및 구호 기관 직원들이 육로를 통해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 단둥으로 갔다고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 남아있는 구호 기관 외국인 직원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2명, 아일랜드 비정부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 1명 등 총 3명이다.
북한에서의 제한적 외교활동에 따른 외교관들의 철수는 북한의 '초특급 봉쇄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북한은 방역 등급을 최고 단계인 '초특급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었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돼 지상·해상·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현재 일부 상점이나 음식점, 목욕탕 등의 영업이 중지됐고 이동에도 제한이 걸린 상태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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