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이재명 호남에서도 지지율 1위 올라…이낙연 `텃밭` 흔들리나
입력 2020-12-04 11:03 
[자료 제공 = 갤럽]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여권 핵심 지역인 호남에서 첫 지지율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통령 후보 선택 시 호남 민심은 전체 당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줬다. 특히 호남에서 이 지역 출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압도적 지지세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2월 차기 정치지도자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6%였다. 갤럽이 매달 발표한 이 지지율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 제공 = 갤럽]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호남 지역 민심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는 호남에서 27%를 기록해, 26%가 나온 이 대표를 제쳤다. 지난 8월 이 지사가 전체 지지율 1위를 처음 기록했지만 이후에도 호남 지역 민심은 확고하게 이 대표를 밀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흥미롭다. 지난 8월 호남에선 이 대표 45%, 이 지사 17%였다. 지난달엔 이 대표 37%, 이 지사 21%로 오차범이 밖이었다.
비록 오차범위 수준이지만 이번 결과는 호남에서도 이 지사를 차기 여권 대선 후보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광주 경선에서 1위에 오른 뒤 노풍(盧風)이 불면서 대권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호남 선택에 따라 당 희비가 엇갈리는 경험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올해 추석 광주에 갔을 때 이 지사에 대한 여론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계속 이 지사를 지지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이낙연 대표가 3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는 31%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3일 전국 만18세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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