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용균 2주기' 앞둔 동료들 "말만 하는 대통령·여당에 지쳐"
입력 2020-12-04 10:48  | 수정 2020-12-11 11:03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작업 중 숨진 고(故) 김용균씨 사망 2주기를 앞두고 김 씨 동료들이 오늘(4일) 발전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와 청년단체 청년전태일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말만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지쳤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발전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를 공공기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고, 경상정비 분야는 노사전(노조·사용자·전문가)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고용 안정성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당정은 연료·환경·운전 분야는 노사전 합의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경상정비 분야는 정규직화 대신 노무비 단가 인상을 하는 것으로 이행계획을 다소 수정했습니다.


당시 민주당 측은 "민간 정비사 파산과 상장회사 주주 반발 등 현실적 제약 조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이 여전히 현실에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말만 하고 현장 노동자를 기만하는 문재인 정부에 분노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지난달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숨진 화물기사 심장선 씨 사례를 거론하며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원청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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