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재 스포츠라뇨"…요즘은 대학생도 골프친다
입력 2020-12-04 10:30  | 수정 2020-12-06 15:11

"왜 아빠가 골프를 외쳤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대학생 김모(25)씨는 매주 주말 골프장으로 향한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심적 안정감을 주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야외 필드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고 실내 골프장에서도 타석 간 거리두기가 유지돼 지금할 수 있는 최적의 스포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재밌는 스포츠를 왜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골프를 아재 스포츠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비단 김 씨만의 일은 아니다.
4일 G마켓이 분석한 상반기 판매자료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골프 등 레저스포츠 관련 용품 구매량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동기간 중장년층의 구매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골프 피팅 관련 판매량이 47%, 골프 잡화가 29%, 여성 골프의류는 22%, 남성 골프의류가 8% 상승했다.
더불어 스크린골프에 가입하는 젊은 세대도 늘었다. 4일 골프존에 따르면 골프존 회원 수가 4만6900명이나 늘었던 지난 7월에는 2030 비중이 22.2%에 달했다. 중년 직장인들의 회식 코스로 알려졌던 스크린골프가 이제는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젊은 세대의 골프 열풍은 인스타그램에서도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에 '골린이(골프+어린이)'를 검색하면 15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관련 게시물을 살펴보면 중년 여성이 골린이를 해시태그로 단 포스팅도 있지만 대부분 젊은 세대가 골프를 치는 모습이다.
이미 대학가에서는 골프 동아리가 활성화됐다. 수도권 10개 대학이 함께하는 대학골프연합은 회원수를 더 받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다. 원활한 동아리 운영을 위해서는 인원수가 적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와 KAIST도 이 모임에 가입했을 정도로 대학가 골프 동아리는 그야말로 '핫'하다.
중앙대와 숙명여대가 운영하는 골프 동아리 'SB GOLF CLUB'도 활발하다. 이 동아리에 가입하면 프로한테 주2회 레슨도 받을 수 있다.
한 회원은 "회원수가 부족했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동아리 가입 희망자가 적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올해 하반기 지원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젊은 회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골프도 점점 대중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젊은 프로들이 젊은 회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 대학 동아리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골프 유행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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