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檢 수사받던 측근 비보에…이낙연 "슬픔 누를 길 없어"
입력 2020-12-04 09:55  | 수정 2020-12-11 10:06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이 숨진 것에 대해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4일 이 대표가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오 실장은 "고인은 9월부터 당대표실 부실장으로 일했고, 최근 서울중앙지검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 결과, 고인은 2일 소환조사 도중 저녁을 위한 휴식 시간에 부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며 "고인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전날 이 대표의 측근 A씨는 밤늦게 서울중앙지법 후생관 인근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로부터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트러스트올은 지난 2월 회사 명의로 대여한 복합기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 대표의 지역사무소에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대표가 복합기 대여와 임대료 지원에 개입·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 혐의는 이 대표의 당선 여부와는 관계가 없었던 것이다. 다만 A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대표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이 대표의 전남 지역구(담양·함평·영광·장성)를 오랫동안 관리해왔으며 2016년에는 전남도지사 정무특보로 위촉되기도 했다.
민주당 중진인 설훈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A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검찰 행태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다"며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이 상황을 파헤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게 된 이유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당사자이기도 한 민주당과 검찰은 왜 불행한 일이 일어났는지 국민이 납득하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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