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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황희 "내가 나오는 몇 초 보려다 졸던 부모님…다작하고파"
입력 2020-12-04 09:49  | 수정 2020-12-11 10:03

"구신주는 착하기만 하고 초능력도 없지만 이연에게는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용감한 심장을 가진 인물이에요.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멋진 능력으로, 하나의 판타지로 다가왔어요."

32살 배우 황희(본명 김지수)는 어제(3일) 종영한 tvN 드라마 '구미호뎐' 속 신주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600여 년 동안 이연(이동욱 분)의 충신으로 살아 온 토종여우 신주를 연기한 그는 "마냥 웃긴 놈으로만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멜로 연기를 할 때는 진지하고 남자다운 면들을 끄집어내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환상적인 비주얼을 가진 배우들과 또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잘났고 예쁘고 멋있었다"고 칭찬했습니다.

극 중 로맨스 상대인 기유리 역을 맡았던 김용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며 "정해져 있는 연기의 틀을 깸으로써 매번 새로운 에너지를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황희는 지난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속 피도 눈물도 없는 전사 무광에 이어 '의사요한'의 속정 깊은 의사 이유준을 소화해내며 대중에게 뒤늦게 알려졌지만,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았습니다.

그는 "힘들었던 시기에는 내가 연기를 한다고 배우라고 하고 있지만 저기 떨어져 있는 돌멩이랑 다른 게 뭔가 싶었다"며 " 그래서인지 지금은 대본을 보고 작업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힘듦이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작품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게 된 사연도 털어놨습니다.

"한번은 제가 나오는 드라마가 밤늦게 해서 부모님과 함께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나오는 그 몇 초를 보시겠다고 눈을 뜨셨다가 다시 졸고 하셨는데 그게 트라우마가 됐어요. 그 뒤로는 제가 어떤 역할로 얼마만큼 나오는지 부모님께 말씀을 안 드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말씀드리려고 해요. 이번 작품이 어떤지 의견도 여쭤보고요."

"10년이 지나도 연기하는 즐거움은 여전하다"는 그는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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