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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콜` 전종서 "박신혜의 안정감 무게감, 많이 배웠죠"
입력 2020-12-04 07:00 
전종서가 넷플릭스에서 '콜' 공개 후 쏟아진 호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전종서(26)가 ‘콜에서 광기 어린 살인마로 변신,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전종서는 영화 ‘콜(감독 이충현)에서 광기 넘치는 영숙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 서연(박신혜 분)과 영숙(전종서 분)이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미뤄지다 지난달 27일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전종서는 ‘콜 공개 후 쏟아진 호평에 대해 개봉과 동시에 많은 분이 ‘콜을 재미있게 봐줄 거라고 예상 못했다. 영화 만드는데 배우들보다 많이 노력해준 분들이 생각났다. 의상팀, 분장팀 등 많은 사람이 영숙이와 서연이를 만들어줘 ‘콜이라는 작품이 탄생했다. 누구 하나 다른 생각인 사람이 없었고,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촬영하며 하루도 웃지 않는 날이 없었다. 잘 임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준 분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았다. 저 역시도 넷플릭스를 너무 사랑하고 거기 안에 콘텐츠를 안 본 게 없을 정도로 봤다. ‘콜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가깝고 쉽게 접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전종서가 '콜'에서 호흡을 맞춘 박신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넷플릭스

무엇보다 ‘콜에서 호흡을 맞춘 박신혜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전종서는 ‘콜이 두 번째 영화인데, 제가 처음 같이 연기해보는 여배우였다. 촬영장에서 만나는 신이 많이 없어 아쉬웠다. 제 캐릭터는 수비도 하지만 공격을 위주로 한다. 서연이라는 캐릭터도 방어하면서 공격해야 한다. 마치 피구처럼 공을 갖고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 에너지와 박신혜 선배 에너지가 같아야 했고, 합을 맞춰가야 했다.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줬다. 그것을 거울삼아 영숙이의 연기 에너지도 나왔다. 박신혜 선배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전 경험이 많지 않고, 박신혜 선배의 안정감이나 무게감을 흉내 낼 수 없죠. 그게 영화에서 빠져버렸다면 스토리가 가벼워질 수 있고 위험했을 거예요. 영숙이가 무차별 공격을 하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선배가 끝까지 중심을 잡아줬죠. 그래서 영숙이도 일정한 속도로 갔어요. 둘이 하나였죠. 누구 하나 에너지가 빠지거나 오버하면 평행이 안 맞아 영화 밸런스 깨졌을 거예요. 영숙이를 촬영할 때 머리끝까지 감정을 올려야 했는데, 선배는 감정을 밑바닥까지 끌어 내려야 했고요. 올라가는 것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게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고 생각해요. 선배에게 많이 배웠어요. 저에게도 그런 무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종서가 가수 빌리 아이리시와 서태지 노래를 들으며 영숙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전종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보고, 영숙이에 끌렸다고 했다. 운명적”으로 ‘콜을 만났다는 그는 영숙이를 연기하면서 참고한 캐릭터는 없었다”며 당시에 히트였던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랑 뮤직비디오를 많이 참조했다. 서태지의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다. 가장 크게는 서연이는 영숙이를 상대로 해야 하니까 서연이를 상대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기 전에 대본을 정말 많이 팠다. 대본을 보고 이충현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감독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의견을 맞추면서, 촬영에 집중했다. 영숙이의 거울처럼 존재하는 게 서연이었고, 거기에서 해답을 찾았다. 영숙이에게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장애, 연쇄 살인마 등이 붙는다. 난 영숙이는 영숙이 자체로 생각하고 접근했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될지라도 연기하는 나는 그렇게 보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보는 분들도 설득하는 수 있는 걸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악역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영숙이를 아이콘처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숙이는 과격하고 날이 서 있고, 과잉되어 있고, 과열되어 있죠. 그걸 극대화 시켰어요. 제가 본 영숙이는 혼자 있고, 나에게 오는 모든 요소와 감정에 과민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아이였죠. 자신이 받는 타격을 크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확대해석하며 연기했어요. 영숙이가 다음 순간은 생각하지 않는 캐릭터로 보이길 바랐고, 그렇게 임했던 것이 영숙이에게 많이 투영됐고, 생동감 있게 입혀진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걸 쏟아부어서 후회는 없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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