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에 가서 쉴래요"…수능 끝나도 썰렁한 번화가
입력 2020-12-03 19:51  | 수정 2020-12-10 20:03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3일 오후 시험장 정문을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의 각양각색 얼굴에는 시험이 끝났다는 홀가분함이 묻어났습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해방감을 한껏 느끼려는 수험생들은 예년과 달리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보고 나온 재수생 김 모(20) 씨는 "코로나니까 저녁은 가족들이랑 먹고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이번 수능에 응시했다는 이른바 '반수생' 백 모(20) 씨도 "후회 없이 치렀다"며 "오늘은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했습니다.


해마다 수능 당일 저녁이면 서울 시내 번화가 곳곳은 수험생들로 북적이고 이들을 위한 할인행사로 떠들썩했지만, 올해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주점과 옷가게 등이 모여있는 거리는 한산했으며, 식당에는 저녁 식사를 하는 대학생들이 간간이 있었으나 대부분이 빈자리였습니다.

노래방은 빈방이 더 많았고 게임장에서도 북적이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유흥가도 수험생뿐만 아니라 행인들조차 그리 많지 않아 대체로 한산했으며 '2단계 기간에 일시 휴점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아예 불을 켜지 않은 주점들도 보였습니다.


강남역 인근의 한 고깃집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이 주인 내외만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대를 이어 37년째 강남역 인근에서 이 식당을 운영했다는 A(64) 씨는 "예전에는 수능 끝난 날에 꼭 미성년자들이 와서 술을 마실까 걱정이었다면, 올해는 손님이 아예 없어 그럴 걱정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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