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7만전자` 찍은 날, 코스닥도 900 넘었다
입력 2020-12-03 17:36  | 수정 2020-12-04 09:00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0.9% 오른 907.61에 거래를 마치며 2018년 4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코스닥지수가 2년7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대를 찍으며 코스피 역시 전날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9% 오른 907.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900선을 돌파한 건 2018년 4월 17일(901.22)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 16일 장중 9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종가는 896.28에 그쳐 900선을 뚫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 상승을 이끈 건 개인이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5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4억원어치, 2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게임주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지수를 견인했다.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을 풀고 국내 게임사 컴투스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이날 컴투스는 6.2% 주가가 올랐다. 펄어비스(14.1%)·위메이드(5.8%)·웹젠(3.6%) 등 다른 코스닥 상장 게임사들도 주가가 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들어가면서 게임과 미디어·콘텐츠주 상승 재료로 작용해 코스닥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콘텐츠주와 엔터주 역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대표 콘텐츠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은 5.1% 상승한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엔터테인먼트(10.5%)·와이지엔터테인먼트(12.1%)·에스엠(4.5%) 모두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피 대비 상대적 저평가가 있었다는 점도 코스닥 상승세를 설명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1000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돌아오면서 저평가된 코스피 우량주들을 사들였기 때문에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흐름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내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율은 45% 정도로, 내년 상반기 코스닥은 100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은 코스닥시장에 부담이다. 김 연구원은 "양도세 회피 물량들은 중소형주 쪽에 더 많기 때문에 연말 코스닥 목표치는 900선 안착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0.8% 상승한 2696.22에 거래를 마쳐 2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2675.90)를 하루 만에 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0.3% 오른 6만97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삼성전자를 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미 7만원 선에 근접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게 이유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D램의 산업 수요와 제품 가격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2097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반해 기관은 38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17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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