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북 집값이 강남보다 더 올랐다
입력 2020-12-03 17:16 
올해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한강 남쪽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을 12년 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12.79%로 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상승률(10.56%)보다 높았다.
한강 이북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한강 이남을 앞지른 건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8년 당시 강북 아파트값은 9.36% 상승했지만, 강남 아파트값은 1.94%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08년에는 상반기까지 뉴타운 개발 호재로 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면서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북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한강 이남 지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4월과 5월은 부동산 보유세 과세기준일(6월 1일)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종료일(6월 30일)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부터는 서울에서 30대 이하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급증한 시기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층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되며 강북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8월부터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강북 아파트 매수세가 더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강북 아파트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강남보다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아파트 매매에 대출 규제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몸값이 더욱 치솟은 것이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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