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역자 아니다" 박정희 쏜 김재규 여동생 재심 청구
입력 2020-12-03 15:39  | 수정 2020-12-10 16:06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 후 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이 집행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여동생이 내란 혐의를 부정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3일 김재규의 셋째 여동생인 김정숙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는 "사람을 죽였다면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며 "그러나 오빠는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자 대통령을 죽이지 않았으며 국가에 반역을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유일한 면회가 형 집행 전날 이뤄졌다. 그러나 누구도 다음날 형이 집행될 줄 누구도 몰랐다"며 "오빠는 자신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처형됐다"고 말했다.

김 씨를 비롯한 유족들도 "김재규에게 내란혐의를 씌운 재판과 가족에게 통보 없이 단행된 형 집행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최근 재심을 청구했다.
이날 AFP통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유신헌법을 만들어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중임·연임 제한 규정까지 철폐한 박정희 대통령은 과거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로 경멸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재규는 군법회의 최후 진술에서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계획적인 혁명 거사였다"고 말한 바 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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