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秋 역풍에 文 지지층 이반?…충청·호남·여성층 대거 이탈
입력 2020-12-03 15:13 
리얼미터 홈페이지

'철벽'이라 불리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40%가 무너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던 충청권과 호남권, 여성 등 핵심 지지층이 폭락하며 취임 후 첫 30%대를 기록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30%가 붕괴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충청권의 지지율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대전·세종·충청에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종전 45.4%에서 30.5%로 14.9%포인트 급락했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친이 논산 출신이라는 점이 충청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충청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는 7.3%포인트 상승한 34.5%로 나타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나란히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3일 광화문 신호등에 걸린 청와대. [이충우 기자]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이 있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주인공으로 윤 총장이 등장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윤 총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명예교수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이어 광주·전라(58.3%)에서는 전주보다 13.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밖에 지역별 문 대통령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10.4%포인트↓) △대구·경북(6.3%포인트↓) △서울(2.5%포인트↓) △인천·경기(2.0%포인트↓) 등 대부분 권역에서 하락했다.
또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와 50대 지지율 폭락도 컸다. 40대(48.9%)와 50대(39.6%)에선 각각 5.9%포인트, 7.7%포인트 하락했다.
이념성향별 조사결과에선 진보층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72.0%에서 64.2%로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37.7%로 지난주보다 9.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어 가정주부(8.9%포인트 하락한 22.7%)와 학생(6.9%포인트 하락한 26.7%)층에서 크게 이탈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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