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여가부 장관의 굴욕…"말 한마디도 하지 마라"
입력 2020-12-03 14:52  | 수정 2020-12-03 15:23
【 앵커1 】
어제 국회에서는 상임위원회의에 출석한 장관이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못한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동석 기자와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정말 한마디도 하지 못한 건가요?

【 기자 】
먼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어제 국회에 출석한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안건 심사로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인데요.


【 앵커2 】
화면에 나오는 이 사람이 이정옥 장관이죠?

【 기자 】
네, 이정옥 장관이 바삐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에 인사를 건넵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인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무시하는 의원들이 대다수인데요.

그래서 이 장관은 그나마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여당 쪽으로 이동하지만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이정옥 장관, 어제 여가위에 출석했지만, 회의가 열린 20분 내내 단 1초의 발언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 앵커3 】
국회에 출석한 장관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회 상임위 회의하면 의원들이 장관에게 집요하게 답변을 요구하는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거죠?

【 기자 】
그야말로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출석한 장관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들어본 바 없는데요.

바로 여야 합의로 장관의 발언권을 제한한 겁니다.


【 앵커4 】
여야가 합의하면 장관의 발언권도 제안할 수 있나요?

【 기자 】
먼저 왜 이렇게 됐는지 야당 의원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어제 여가위 전체회의 sync』

김정재 의원이 말한 이정옥 장관의 문제의 발언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정옥 장관 sync』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학습비용'으로 답변에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이 때문에 야당은 이정옥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고요, 예산심사를 포함해 여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여당으로선 더 이상 회의를 파행시키기 어렵다고 보며 장관의 발언권 제한을 조건으로 전체회의를 개최한 겁니다.


【 앵커5 】
그렇다면, 이정옥 장관 진짜로 한 마디도 안 하고 간 건가요?

【 기자 】
마이크 앞에선 한 마디도 안 했고요, 이 장관의 목소리는 회의가 끝난 이후에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이정옥 장관 퇴장 sync』


【 앵커6 】
회의 내내 발언권을 얻지 못한 이정옥 장관, 회의가 끝난 후에 감사 인사를 전했네요.
이 장관의 과거 발언을 들어보니깐요, 역대 장관의 자질 논란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 않았나요?

【 기자 】
비슷하진 않지만 역대 장관이 업무보고를 하려는데 의원들이 거부하는 사태를 종종 발생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래밭 진주'라며 깜짝 발탁한 윤진숙 전 장관은 청문회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당시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진숙 전 장관 청문회 sync』

취임 후에는 '동문서답 장관', '몰라요 장관'이란 오명까지 안았는데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윤진숙 전 장관 국감 sync』

윤 전 장관은 이 같은 논란에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습니다.


【 앵커 】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으며 말을 못 해도 논란이 되지만, 말을 많이 해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동석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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