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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W컨셉 숏리스트 금주까지 확정
입력 2020-12-03 14:30  | 수정 2020-12-03 14:44

[본 기사는 12월 1일(15: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주까지 숏리스트를 추리고 후속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3년 전 SK네트웍스의 한 사업부였던 W컨셉을 800억원에 사들였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이번주까지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방침이다. 통상 매각자들은 적격후보군 선정 시 일괄 연락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W컨셉 측은 오는 4일까지 참여한 기업에 개별 통보하기로 했다. 숏리스트는 입찰에 들어온 7곳 중 4곳 가량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 조건과 구조 등에 대해 매각-매수 측이 논의할 사항이 많다"며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고 접근하자는 차원에서 숏리스트를 개별적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W컨셉은 지난달 18일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등 6~7곳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11번가와 무신사, 카카오커머스는 투자설명서(IM)를 받았으나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남성 소비자층이 두터운 '무신사'의 참전 여부에 관심이 많았다. 무신사는 오랜 논의 끝에 W컨셉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했다. 여성 브랜드를 인수하는 대신, 자체 여성 패션 플랫폼(우신사)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무신사가 W컨셉을 인수 여부를 오랫동안 검토했던 게 사실"이라며 "양사간의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W컨셉 매각이 경쟁 입찰(Bidding)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한 W컨셉 지분 80%다. W컨셉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의류 편집숍'이다. 전신은 SK네트웍스 신규 사업부 중 하나였던 '위즈위드'다. 2008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으며, 2017년 10월 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패션업계에서 20·30 여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편집숍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편집숍이 판매하지 않는 독자적 아이템을 유치해 '팬덤'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W컨셉의 매출은 526억원, 영업손실은 4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커머스 기업가치 산정 시 중요하게 활용되는 '연간 거래 규모(GMV)'는 올해 245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920억원에 그쳤던 2017년과 비교하면 거래액이 2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매각이 성사되려면 양 측의 눈높이 차이가 좁혀질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GMV에 1.5~2배를 곱한 4000억원 안팎을 알려져 있다. 2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은 무신사도 지난해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며 GMV 대비 2배 수준의 멀티플(배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인수 희망기업들은 W컨셉이 적자인 점을 들어 3000억원 중반 이상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매각 측은 내년 초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관련된 실무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거래 초기 단계여서 매각 측도 희망 가격을 높게 제시하고 있다"며 "영업손실 상태라 인수금융을 주선받기 어려워, 실탄이 부족한 일부 PEF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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