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직교사·입시업체들 "2021 수능 국어, 평이했다"
입력 2020-12-03 14:08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현직 교사들이 2021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교사들은 이날 수능 국어가 전년도 수능이나 올해 6·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난이도가 비슷했거나 다소 쉬웠다고 진단했다. [사진 제공 = 교육부]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현직교사와 입시 강사들은 대체로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전년도 수능이나 올해 6·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약간(다소) 쉬웠다는 분석이 주류였다.
이날 국어 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지난 수능과 6·9월 모의평가와 대비해 약간 쉽게 느껴지는 수준"이라며 "그간 수능 국어 영역의 난도를 상승시킨 것이 독서 영역이었는데 이번엔 지문 길이가 적당하고 새로운 유형이나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도 "전년도 수능, 올해 모의평가와 흐름이 유사하게 출제돼 이에 맞춰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다소 쉽게 느꼈을 것"이라며 "올해는 신유형과 고난도 문제 비중이 전년대비 높지 않은 데다가, 이전 경제 관련 문항이나 수학 계산 문항 등이 없어서 수험생 체감 난도는 쉬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일부 2~3개 문제가 수험생 간의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문제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진수환 강릉 명륜고 교사 역시 "화법의 경우 익숙한 문항이 출제됐고 문제상 주어진 지문도 평소에 많이 봤던 질문이었다"며 "작문도 전반적으로 익숙한 문항이 출제됐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현직 교사들이 꼽은 고난도 문제라면 보기로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를 제시하고 지문과 연계해 비판적 읽기를 수행한 후 답을 고르라는 20번 문제, 3D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비문학 지문을 이해·분석한 뒤 추론으로 적절한 답을 선택해야 하는 36번 문항 등이다.
입시업체들도 올해 국어 영역이 "무난했다"며 교사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유웨이는 "국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 2020 수능 대비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채권계약에서의 예약 개념 문제를 제외한 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서 국어를 쉽게 출제할려고 했던 의도가 보여진다"며 "전체 45문항 중 1번부터 15번까지 배치된 화작문도 쉽게 출제됐는데, 1교시 가림막 설치 상태에서 수험생들은 국어 시험 시작단계부터 다소 편안하게 시험을 봤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예측했다. 학생들이 대체로 어려워하는 문법도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메가스터디도 "2021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치러진 만큼 난이도 조절에 신경쓴 모습을 보였다"며 "초고난도 문항과 매력적 오답을 배제하겠다는 평가원의 발표에 맞춘 출제였다"면서 "특히 초고난도 문항을 지양하고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문학에서 변별력을 갖추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EBS 연계비율은 독서보다 문학이 높았으며, 지문의 길이와 선지 구성은 대부분 짧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투스는 "문학도 대체로 친숙한 작품으로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9월과 마찬가지로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이 출제됐지만 까다로운 평론이 결합되지 않았다"며 "40, 41번 등 작품의 구절과 선지를 꼼꼼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고르게 포진돼 있어 문학 중에선 학생들의 부담이 가장 높았던 세트"라고 분석했다.
국어 영역 분석 자료를 낸 입시업체 8곳 중 유일하게 진학사는 "올해 수능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운 난이도를 유지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제림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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