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사진에 먹물 뿌린 여성 "차라리 죽여달라"…무슨 일?
입력 2020-12-03 13:42  | 수정 2020-12-04 14:36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에 먹물을 뿌렸던 둥야오충(董瑤瓊·31)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고백해 화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야오충은 "정부의 실질적 감시를 받고 있다"며 "더는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둥야오충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2분짜리 영상을 올리며 이같이 주장했다.
둥야오충은 "나를 다시 병원에 가둬도, 그것이 영원히 감금된다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이제 그들이 두렵지 않기에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한다"며 영상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둥야오충은 "지난 여름에 병원에서 퇴원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친구나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론과의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아버지를 비롯한 내 모든 인간관계가 차단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며 "심한 감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둥야오충이 트위터에 올린 폭로 영상은 지난 1일 경찰이 그의 집을 방문한 이후 삭제됐다.
앞서 둥야오충은 지난 2018년 7월 4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에 위치한 하이항다샤(海航大廈) 앞에서 시 주석 얼굴 사진이 포함된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었다.
이 과정에서 둥야오충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억압을 받아왔다며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둥야오충은 "시진핑이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둥야오충은 사건 당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둥야오충의 아버지는 SCMP와 인터뷰에서 "둥야오충이 체포된 이후 둥야오충은 정신병원에 두 차례 구금됐다"며 "딸과 연락을 하려고 할 때마다 경찰에게 경고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반중 행동에 나섰던 이들이 고난의 길로 들어선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37)은 최고 징역 5년을 선고받게 될 전망이다.
가디언이 공개한 기소장에는 장잔이 위챗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악의적으로 과장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잔 외에도 리쩌화(李澤華)·천추스(陳秋實·35)·팡빈(方斌·25) 등 중국 정부를 비판하며 우한의 코로나19를 폭로했던 시민기자들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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