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대 위기는 지역의 위기"…지역과 상생하는 생존전략, 해법은?
입력 2020-12-03 09:59  | 수정 2020-12-03 11:20
【 앵커멘트 】
최근 대학 정원보다 입학생이 줄면서 지방 대학은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서울에 비해 지방대학의 어려움은 더 큰 상황이죠.
지방 거점 국립대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 사립대는 그야말로 폭탄 돌리기 수준의 특성화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해법은 없을까요?
정치훈 기자가 지방 대학을 찾아봤습니다.


【 기자 】
"지방대에 합격했는데 만약에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했다면 지방대를 포기할 겁니까?"

지방대를 선택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은우 / 고등학생 2학년
- "아무래도 취업 면에서 좀 더 유리할 거라고…."

▶ 인터뷰 : 권민상 / 고등학생 2학년
- "명문대가 밀집된 공간이다 보니 다른 학교와의 교류 또한 활발히…"

학생들의 생각은 지방 거점대 등록포기자 통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입학정원보다 많은 합격자가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거점대학의 해법 역시 취업.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자 지방 이전을 한 혁신도시 공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인재 할당 비율을 보다 높여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또, 지방 거점대간 교수, 학생 교류를 통해 강한 지역 중심 대학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전북대 총장
- "우수한 교수 우수한 학생이 만들어지고 우수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지역의 거점대학은 일어설 수 있다."

거점 국립대마저 어려움을 겪는 지방의 현실.

그렇다면, 살길은 뭘까?

핵심은 발 빠른 변신입니다.

경남대는 청년이 바꾸는 지역사회, 일명 '청바지' 프로젝트를 만들어 지역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과목 60개를 개설했습니다.

▶ 인터뷰 : 홍정효 / 경남대 기획조정처장
- "여기 참여한 학생들에 대해 인재채용 시 가점도 부여한다든지…."

광주에 있는 이 대학의 포커스는 AI, 광주시가 인공지능 정책을 펴자 아예 AI 관련 목표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영기 / 호남대 IT융합대학장
- "경쟁력 부분에서도 처질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전환해서 앞으로 생존해야 하는 그런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근에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이 들어서면서, 관련 학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 인터뷰 : 김홍희 /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부 학생
- "충분히 지방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지금 장학금도 많이 나오고 다른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

지방대학이 이렇게 시대 흐름을 따르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뒷받침은 재정적 지원.

13년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마치 시한폭탄처럼 교내 예산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병욱 / 국회의원
- "지방 거점 국립대학을 비롯한 경쟁력 있는 지방대에 장학금 확충, 연구 개발 사업 확대 등 획기적인 지원 강화책이 필요합니다."

지방을 떠나 서울 유학에 나선 수험생의 발을 사로잡는 묘책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재정 뒷받침 속에서 충분히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줄면서 올해 캠퍼스 모습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팍팍한 지방 대학의 민 낯 같기도 한데, 위기의 지방대를 살리기 위한 과감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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