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닭 세포로 만든 `인공고기`…이제 식당에서 먹을 수 있어
입력 2020-12-03 09:46  | 수정 2020-12-10 10:06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닭 세포로 만든 배양육이 규제 승인을 허가받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배양된 닭 세포로 만든 배양육이 싱가포르 식품청(SFA) 승인을 받아 닭 재료로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배양육 허가를 승인 받은 테트릭 회장은 "우리는 수백, 수천 년 동안 고기를 먹어왔고, 항상 먹을 동물을 죽여야만 했다"고 말하며 배양육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해서 얻는 고기가 아닌 실험실 등에서 동물 세포를 키워서 생산하는 고기로, '실험실 고기'나 '인공고기'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축 사육 없이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배양육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페트릭이 소개한 배양육은 생물학적 반응이나 변화가 일어나는 기구인 생물작용제 안에서 만들어졌다. 개발된 제품은 '굿미트'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인 회사에 따르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트릭은 "현재로서는 싱가포르와 북캘리포니아에 제조거점을 두고 있어 싱가포르에서만 판매 허가를 받고 있지만 양식 쇠고기를 포함한 양식육의 판매가 미국과 서유럽으로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으로 배양 닭고기를 향후 레스토랑 등에서 판매하거나 치킨너겟 등의 가공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개발사 측은 향후 배양 닭고기와 이미 판매 중인 자사의 식물성 계란을 활용해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치킨 너겟 제품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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