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합]"주진우는 배신자" 찢어진 나꼼수에…진중권 "친문 박헌영 될 모양"
입력 2020-12-03 09:42  | 수정 2020-12-10 10:06

방송인 김어준 씨 등과 함께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활동했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문 인사들에게 집단 공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나꼼수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김용민 씨까지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앞서 주씨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달 26일에는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며 추 장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전했다.

이어 다음날인 27일에도 소위 '법관 사찰 문건'에 대해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문건 수준이 조악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해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SNS와 친여 성향의 언론에서 "주씨는 친검 기자"라는 공세가 시작됐다.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 지 모씨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과 주 전 기자) 둘은 친분을 넘어 이미 '사랑과 집착의 관계'다. 그 권력을 이용해 (본인의) 총선 공천을 시도했고, 윤석열의 비선 노릇을 자처했다"며 "그는 이미 기자가 아니다. 자기만의 권력을 구축하려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안의 '포장된 진중권'"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2일에는 주씨와 함께 2011년부터 '나꼼수'를 진행했던 김용민 씨도 가세했다. 김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며 "A에게 심각한 배신을 당해 지금도 생각만하면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검찰총장)의 이익을 위해 지지자를 배신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는지 솔직히 이유를 밝혀라"라면서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 그 사이에 입장표명을 하기 바란다. 마지막 부탁"이라고 적었다.
김씨는 실명을 쓰지 않고 A라고 언급했지만 여권지지자들은 이 글이 사실상 주 씨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기자를 주기자? 주진우가 친문진영의 박헌영이 될 모양"이라며 "김일성이 남침 실패의 책임을 박헌영한테 뒤집어 씌운 것처럼, 검찰침공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책임을 주진우한테 뒤집어 씌우려나 보다"고 비꼬았다.
그는 "특별할 거 없다. 전체주의 성향의 집단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며 "꼴갑들을 한다. 아무튼 주진우에게는 또 무슨 죄목을 뒤집어 씌우는지 보자. '돼지'야, 너도 뒤통수 조심해라. 김어준에게 숙청 당하지 않게"라고 비판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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