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오늘(3일) 2021학년도 수능 출제 기조와 관련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40분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위권이 붕괴하고 재학생·졸업생 간 학력 격차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민 위원장은 "6, 9월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 재학생들 내에서 성적 분포 등에 있어 예년과 달리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최종 결과물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 초고난도 문항도 피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 위원장은 출제할 때 코로나19를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처음에 출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검토진에서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문제를 수정하는 데 신경 썼다"며 "보통 정답이 있고 경쟁력 있는 오답이 몇 개나 되는지 문제에 의해 (난이도가) 갈리는데 최종 결과물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6월, 9월 모의평가를 기초로 해서 난이도에 급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위적인 난이도 조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9월 모의평가 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 영어 영역과 관련해 민 위원장은 "작년 수능 기조를 유지하되 특별히 등급 간 인원수를 조정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화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과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며 "선택과목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EBS 수능 교재, 강의와 연계에 대해선 "영역/과목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