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매일 2천명 이상 확진자 나오는데…日 정부는 "여행 가세요"
입력 2020-12-03 07:58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도 정부 당국은 여행 장려 정책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객들에게 경비 50%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관광진흥 정책 '고투 트래블' 사업을 내년 5월 황금연휴 후인 상반기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하순부터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에는 1조3500억엔, 한화 약 14조원의 예산이 잡혔다. 또한 이 예산이 소진되는 내년 1월께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당분간 계속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일 결정할 예정인 34조엔(약 358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관련 비용을 반영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이 사업은 숙박비, 교통비 등 국내 여행 경비의 35%를 지원한다.
또한 여행경비 15%에 해당하는 액수를 여행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준다.
지원 상한액은 당일치기 여행은 1명 기준으로 1만엔, 숙박여행은 2만엔이다.
그러나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에도 2434명이나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15만4168명이 됐다. 누적 사망자도 전날보다 32명 늘어 2238명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신문 사설에서 감염상황을 바탕으로 한 임기응변의 대응이라는 대전제가 무너졌다고 최근의 감염 확산을 진단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고투 사업을 연장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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