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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나성범보다 조금 더 낫다" 美 언론의 평가
입력 2020-12-03 04:59 
나성범은 백업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1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거나 가능성이 있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2일 밤(한국시간) '메이저리그로 올 수 있는 여섯 명의 흥미로운 해외 베테랑 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여섯 명의 선수들을 주목했다.
이 여섯 명은 댄 스트레일리, 나성범, 아리하라 고헤이, 김하성, 멜 로하스 주니어, 스가노 도모유키다. 여섯 명 중 네 명이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다.
이들은 나성범에 대해서는 "몇년사이 벌크업이 되면서 지금은 '빅-미스/빅-힛(big-miss/big-hit)'형의 파워 히터가 됐다"고 평했다. 그를 상대했던 익명의 투수가 "최고의 타자"라 평한 것도 언급했지만, "패스트볼은 잘치지만 구속 변화에 대처하는데 애를 먹다보니 헛스윙이 너무 많다"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냉정한 평가도 함께 언급했다.
스카웃들의 평가도 언급했다. 높은 코스 대처에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타구 속도가 메이저리그 상위 40위 안에 속하는 113마일까지 나왔고, 평균 속도는 92마일이었다며 맷 올슨(오클랜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한 스카웃은 "운동 능력은 늘 좋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다. 스윙 경로가 좋아서 더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릴 수 있는 타자다. 타율이 인플레이 타구비율(BABIP)보다 높게 나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무조건 당겨치는 타자도 아니다. 최근 기록을 보면 빠른공에 대한 대처도 좋아졌다. 공격적이지만,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힘대신 컨택 능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선수가 휴식이 필요할 때 투입되는 지명타자 혹은 외야수 역할에 최적이라고 본다"며 그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이런 이유로 디 어슬레틱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 여부가 나성범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2021시즌 내셔널리그 지명 타자 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중이다.
김하성은 젊은 나이가 무기다. 사진= MK스포츠 DB
김하성에 대해서는 "빅리그에서 매년 12~15개의 홈런은 칠 수 있다"(베이스볼 아메리카) "당겨치는 힘이 놀랍고,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다"(팬그래프스닷컴) "있으면 좋은 유틸리티 선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을 꾸준히 상대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ESPN)는 여러 매체의 엇갈린 평가를 전했다.
한 스카웃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앞발을 빠르게 내리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가끔은 90마일 패스트볼에도 대처가 늦는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공에 적응할 수 있는 짧은 스트로크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하성의 가장 큰 무기는 나이다. 이들은 나이를 적용해 2년간의 평균 기록을 예상하는 클레이 데이븐포트의 예상을 인용, 김하성이 타율 0.287 출루율 0.370 장타율 0.440으로 적어도 공격면에서는 디디 그레고리우스(31) 진 세구라(31) 폴 데용(27) 마르커스 세미엔(30) 카를로스 코레아(27)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이 김하성의 젊은 나이를 언급하며 리빌딩 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중이지만, 이들은 신시내티 레즈, LA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유격수가 필요한 경쟁권에 있는 팀도 노려볼만 하다고 언급했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에서 더 좋은 투수가 됐다. 사진= MK스포츠 DB
스트레일리에 대해서는 "체인지업을 가다듬었고 새로운 커브 그립을 배웠으며 구종 사용에 대해서도 변화를 줬다. 정말 좋은 팀동료이자 리더였다"는 롯데자이언츠에서 코디네이터로 함께 일했던 조시 헤르젠버그의 평가를 빌려 그의 활약을 소개했다. '반등을 즐기며 위험을 감수할 만한 팀'이 4~5선발 후보로 고민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로하스 주니어와 관련해서는 "KBO에서 뛰며 뭔가를 찾아냈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몇 가지 툴을 보여줬지만, 이를 한 번에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그는 힘을 더하며 2루타를 치던 선수에서 홈런 슬러거로 변모했다. 이를 위해 약간의 스피드를 희생했다"는 스카웃의 평가를 전했다.
이어 로하스가 타구 속도 평균 93마일, 최고 114마일을 기록했다며 나성범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옵션"이라고 소개했다. 2년 평균 타율 0.285 출루율 0.344 장타율 0.475를 예상하며 알렉스 디커슨, 오스틴 메도우스, 트레이 만시니, 조시 네일러 등과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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