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긴박했던 '5분'…"사다리차 넘어질 각오로 3명 구출"
입력 2020-12-02 19:20  | 수정 2020-12-02 20:07
【 앵커멘트 】
이번 화재는 폭발과 함께 일어난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연기로 인해 집 안에 꼼짝없이 갇힌 청소년 남매 등 3명이 있었는데요.
사다리차 기사의 빠른 대처로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불길이 치솟는 아파트 12층 바로 옆집에 사람이 갇혔습니다.

화염은 점점 거세지고, 가득 찬 연기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민간 사다리차가 베란다에 사다리를 대보지만, 안타깝게 닿지 않습니다.


시뻘건 불길은 집어삼킬 듯 더 맹렬히 타오릅니다.

- "어머나 어떻게…. 어! 어!"

가까스로 다시 사다리가 오르고, 구사일생 탈출에 성공합니다.

▶ 인터뷰 : 한상훈 / 사다리차 기사
- "옆집에 여성분이 살려달라고 손 흔들고 계시고 그래서 (사다리 접고서) 바로 옆으로 이동해서…."

15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청소년 남매.

기사는 14층이 한계였던 사다리차 높이 제한을 해제하고 남매도 극적으로 구출했습니다.

▶인터뷰 : 한상훈 / 사다리차 기사
- "15층에 올렸어요. 올렸더니 누가 타는 실루엣이 보이는 거예요. 한 명이 타고 또 한 명이 타는 거예요. 내렸는데 남자 여자 아이였던 거죠. 울지도 않고 씩씩했었고…."

사다리차가 넘어질 수도, 크게 파손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한상훈 / 청년 사다리차 기사
- "생명이 더 소중한데, 생명을 구해야죠. 차는 수리를 하면 되는 건데…."

1분 1초를 다투는 급박한 순간, 한 시민의 기지가 3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시청자 성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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