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징역형 홍콩 조슈아 웡, "새장으로 영혼을 가두지는 못해"
입력 2020-12-02 18:14  | 수정 2020-12-09 18:36

"새장은 영혼을 가두지 못한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4)이 2일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로 징역 13.5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조슈아 웡은 선고 하루 전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여전히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임을 내비쳤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날 조슈아 웡과 그의 동료인 아그네스 차우(23·여), 이반 램(26) 등 총 3명을 상대로 유죄를 서고했다. 홍콩 데모시스토당 간부 출신인 이들 3명은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해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에워싸고 벌어진 대규모 불법시위의 조직·가담·선동 혐의를 받아왔다. 당시 수 천 명이 경찰본부를 둘러싸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법원은 공공질서를 보호의 중요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6월 홍콩 시위 사태 때 조슈아 웡이 텔레그램을 통해 시민들을 특정 장소에 모이도록 하는 등 무허가 집회를 조직하고 다른 이들의 참여를 선동한 점이 유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아그네스 차우와 이반 램은 각각 징역 10개월과 7개월을 선고받아 조슈아 웡의 형량이 가장 많았다.
워싱턴포스트(WP) 홍콩지국 기자들은 이날 법정 상황을 스케치하면서 아그네스 차우가 재판부 선고를 들으면서 흐느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올해 발효된 홍콩국가보안법이 적용되는 집회 참여 혐의로 체포됐으며, 해당 기소 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이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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