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방은행, 대부업 뺨치는 저신용자 대출금리 최고 연 20% 달해…`무늬만 은행`
입력 2020-12-02 16:20  | 수정 2020-12-09 16:36

지방은행이 타이틀만 '은행'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업 카드사 대비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음에도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 카드사나 저축은행, 대부업체 뺨칠 정도로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등에 따르면 지방은행에서 지난 11월중 저신용자 대상으로 취급한 카드론 금리가 최고 연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남은행은 신용등급 7~10등급자에 평균 연 19.71%, 광주은행은 연 19.61% 금리에 각각 대출했다.
대구은행은 이들 신용군에 평균 연 17.56% 금리를 받았다.

부산은행은 아예 신용등급 7~10등급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대출 실적이 없었으며, 6등급에는 평균 연 16.96% 금리를 적용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이들 신용등급에 평균 연 20%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 기조 속 수신 기능까지 있어 자금 조달 등에서 유리한 1금융권인 지방은행이 2금융권보다 더 약탈적으로 영업을 하는 셈이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가 되레 지방은행보다 더 낮았다. 롯데카드는 신용 7~10등급에 평균 연 15.89% 대출 금리를, KB국민카드는 연 16.42%, 하나카드는 연 16.49%를 각각 적용,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카드론을 운영했다.
단, 제주은행은 저신용군에 평균 연 10.81% 금리로 카드론을 운영해 다른 지방은행과 대조를 이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은 특성상 금리가 높을 수 있지만, 은행권과 2금융권 간에 금리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단순히 대출 재원에 쓰이는 조달 비용만 비교해 봐도 지방은행의 금리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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