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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판공비 인상 논란'에 "선수들 제안…회장 누가 될지 몰라"
입력 2020-12-02 15:14  | 수정 2020-12-09 16:03

판공비를 인상하고 이를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인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가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대호는 오늘(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이대호는 먼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지만 협회 판공비를 6천만 원으로 '셀프 인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후보로 거론되던 대부분의 선수가 운동에 집중하고자 난색을 보였다"면서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며 설명했습니다.


이대호는 2019년 3월 18일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 참석한 선수 30명 중 과반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천400만 원에서 연 6천만 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다 보니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이라며 "만약 2019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됐다면 그 선수가 회장으로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실상 당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대호는 "판공비 액수와 관련해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며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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